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카카오엔터 투자까지 확정되면 K콘텐츠 투자 영역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PIF가 관심을 보인 국내 기업들은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습니다. 이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도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K팝을 대표해 성장 중이며, 게임 가상현실에도 접목할 수 있어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을 합병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국내의 다양한 엔터사, 미디어 제작사 등 61개의 기업을 흡수합병하며 경쟁력을 갖춰왔습니다.

카카오엔터가 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아래의 두 사업영역에서의 확장, M&A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①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

현재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동남아, 미국 등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북미 웹소설, 웹툰 플랫폼을 인수하며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이렇게 확보된 IP는 영상과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NFT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해 인수한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와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단순 플랫폼간의 결합이 아니라 K스토리 사업의 도약을 이끌 대대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시장에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더 공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노블코믹스: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수익 극대화를 이끌어 온 바 있음.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을 두고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천억 원 달성' 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며 북미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②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강화

카카오엔터는 영상 콘텐츠, 음악 사업 영역에서도 확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기획사를 자회사로 두고 아이유, 에이핑크, 아이브 등 유명 연예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한류 아티스트의 지식재산(IP)을 추가로 확대할 경우, 카카오엔터의 글로벌진출 가속화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 SM 인수에 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M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수만 회장의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이 지분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 중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카카오엔터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CJ ENM, 컴투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멜론을 통해 음원 유통,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음악부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다른 기획사들과의 협업, 글로벌 음악 시장 선점 발판 마련 등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 카카오가 SM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면 팬 커뮤니티 시장에서 네이버 & 하이브 / 카카오 & SM엔터테인먼트 연합 대결구도가 잡히게 되고 동시에 국내 연예 기획사 시장 점유율을 20%가량 확보하면서 하이브에 이어 2위 사업자가 됩니다.

다만 최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 문제가 남아있어 SM 인수전에 카카오엔터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의 성공적인 상장 추진을 위해서 엔터테인먼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웹툰, 웹소설 사업에서도 네이버 웹툰과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